이주열 총재 연임...통화정책 전문가인 '한은맨'

 

 
박근혜 정부에 입명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사진)가 문재인 정부와도 함께하게 됐다.

2일 청와대는 차기 한국은행 총재에 이주열(66) 현 총재를 지명했다.

지난 4년 동안 무난하게 한은을 이끈 점과 문재인 정부와의 팀워크가 잘 이뤄지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무난했던 지난 4년 임기
이 총재는 한은 내 핵심 요직을 거치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 13년 동안 참석한 통화정책 전문가로 통한다. 그는 지난 1977년 한은에 입행해 부총재 퇴임 후 2년 공백 제외하고 39년 근무했다.

지난 4년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무난한 편이다. 임기 중 3%대 성장률과 2% 근접하는 물가로 거시경제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했다. 또 중국과 통화스와프 연장 이어 기축통화국인 캐나다·스위스와 통화스와프 체결해 외환방어막 강화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주열 총재의 연임 결정은 통화정책에 정통한 전문가를 통해 거시경제상황을 안정적으로 끌고 가겠다는 청와대의 의지로 풀이된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금리인상 가속화, 자동차업계의 구조조정 등으로 한국경제에 경고등이 켜진 상황에서 정교한 정책적 대응이 요구되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총재 연임은 중앙은행의 독립성과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존중하겠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도 담겨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대선 때 당시 문재인 후보의 자문단에서 활동했던 박승 전 한은 총재도 "새 정부는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최대한 존중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팀워크도 영향을 줬다는 지적이다. 김동연 부총리와는 부총리 취임 후 지난 8개월 동안 5차례나 만나 경제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의논해 왔다.

지방선거 앞두고 '청문회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연임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서는 드문 연임 사례
한은 총재의 연임은 사실상 국내서 처음 있는 일이다. 한은 총재 연임 사례를 보면 지난 1974년 김성환 총재가 연임된 바 있다. 따라서 44년만에 연임인 것이다. 한은 총재가 금융통화위원회 의장을 맡기 시작한 1998년 이후부터는 처음이다.

국내는 드물지만 해외에서는 중앙은행 총재 연임 사례가 종종 있었다. 통화정책의 중립성을 중시하는 대부분 국가에서 중앙은행 총재의 임기는 짧게는 4년에서 길게는 8년까지 보장돼 있고, 연임해서 10년 이상 재임하는 경우도 많다. 미국의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경우 의장 임기는 4년이나 연임이 일반적이다.

이 총재가 연임함에 따라 통화정책의 경우 총재 교체기 통화정책 불확실성은 최소화될 전망이다. 최근 지속적으로 밝혀 온 "완화정도 축소는 신중히 결정"이라는 기존 정책기조 유지될 전망이다.

다만 그동안 퇴임 대비해 '현상 유지'에 주력해 온 측면이 강한 만큼 새로운 임기 시작되면 진전된 방향성을 밝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coddy@fnnews.com 예병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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