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원주대성중·고등학교 총동문회 27대 회장 장동영입니다.

70여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4만여 동문회원을 대표하는 총동문회장직을 맡게 되어 가슴이 벅찹니다. 동시에 잘 해낼 수 있을까? 조심스런 마음입니다.

 

바쁘신 중에도 자리를 빛내주신 내빈여러분, 그리고 동문여러분 감사합니다.

 

우선 헌신적인 활동으로 우리 동문회를 한층 더 발전시킨 오정환 회장님과 26대 동문회 임원 및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지난 3년 전염병(COVID-19)이 창궐하는 어려운 상황에서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뜨거운 격려의 박수 부탁드립니다.

 

한제국이 스러져가던 1908, 도산 안창호 선생님께서는 평양에 대성학교를 설립하였습니다. 한국전쟁으로 초토화된 1954, 김재옥, 장윤, 장일순, 한영희 선생님을 비롯한 여러 어른들께서 원주대성학교를 세웠습니다.

위기의 순간 개인의 안위보다 국가와 민족의 미래를 고민했던 행동이었습니다.

1회에서 7회 선배님들께서는 등교를 하며 봉천내 돌 하나 하나를 주워와서 학교건축자재로 썼습니다. 대성의 주인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생각이었습니다.

1959야간행군부터 이어온 걷기행사는 학우들이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며 자연스럽게 하나가 되는 경험을 공유하는 우리의 전통입니다.

1965년 굴욕적인 한일회담에 반대하여 전국 최초로 고등학생시위를 할 만큼 우리 선배님들은 정의로왔습니다.

서민들의 경제적 자립을 위한 1970년대 신협운동,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1980년대 생협운동의 현장에서 우리 동문들 역할이 컸습니다. 지금 원주시가 우리나라 협동운동과 생명운동의 메카로 일컬어지게 된 배경입니다.

1990고교입시부활 반대운동, 그 중심에 우리 동문들이 있었습니다. 지역사회의 분열을 막기 위한 충정이었습니다.

2006년 전국 최초의 노인생협을 세울 때에도 우리 대성인들이 함께 하였습니다. 요즘 들어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고령화문제를 미리 내다 본 것입니다.

 

이 모두 지역공동체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우리 동문들이 함께 마음을 모았던 사례입니다. 개개인의 욕망을 충족하기 위한 단결이 아닌 공동의 비전달성하기 위한 신성 단결, 통합이었습니다.

지난 70여년간 대성인 각자가 이루어낸 성과 또한 눈부십니다. 문화예술계, 학계, 정경계, 군관계 다양한 분야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은 마치 은하수 같습니다. 이 은하수를 함께 만들어 오신 스승님, 선후배 동문여러분 고맙습니다.

 

참되자...동문회관을 들어설 때 제일 먼저 만나게 되는 우리학교 교훈입니다. 대성동문회가 지향하는 가치입니다. 참되자는 무엇일까요?

참되자는 우리의 문제를 스스로 참여하여 해결하려는 주인정신입니다.

참되자는 정직과 신뢰입니다.

참되자는 최선을 다해 실천하는 것입니다.

참되자는 올바른 비전을 갖고 함께 나아가는 신성한 단결, 통합입니다.

 

27대 동문회는 선배님들의 뜻을 잘 받들어 우리 동문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꽃 피울 수 있도록 밑거름이 되겠습니다. 동문 회원간 신뢰를 넓히는 소통을 더 하겠습니다. 작은 일도 힘껏 실천하며 내실을 다지겠습니다. 젊은 후배들이 함께하고 싶은 조직을 만들어 가겠습니다. 모교와 긴밀히 협력하여 재학생들에게 대성인 자긍심을 높이겠습니다. 재학생 후배들에게 기꺼이 어깨를 내어주시는 선생님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지역의 공통된 비전을 위해 동문 상호 간, 더 나아가 지역사회를 아우르는 통합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무거운 짐을 기꺼이 나눠 짊어진 27대 임원들 많이 격려해 주시기 바랍니다. 때로는 따뜻하게, 부족할 때는 따끔하게 일깨워 주시면서 동문여러분들도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도산 안창호 선생께서 주인정신강조하시며 하신 말씀입니다.

모든 것이 나에게 달렸다는 강한 책임감을 가진 자가 진정한 주인이요, 방관하는 자는 손님이외다. 오늘 주인 되는 이 몇이나 됩니까?”

 

우리 대성동문회주인 되는 이...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우리 동문회가 지역통합 구심점이 되고, 대성인들이 더 멀리 날아오를 수 있도록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마침내 개교 70주년, 대성인 가족 삼대(三代)자랑스럽게 모교를 돌아보는 가슴 뿌듯한 상상을 해 봅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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